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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시아미래포럼] “‘정치하는 엄마들’ 뭉쳐…참여하니 바뀌더라”
관리자 . 2018.11.06

【2018 아시아미래포럼】 서울을 바꾸는 실험과 도전



‘정치하는 엄마들’-스타트업 등,
‘적극적 활동’ 사회변화 사례 소개
“모든 개개인이 존중 받아야,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시대”

제9회 아시아미래포럼 이틀째인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세션6 ‘전환시대 서울을 바꾸는 실험과 도전’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제9회 아시아미래포럼 이틀째인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세션6 ‘전환시대 서울을 바꾸는 실험과 도전’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31일 오후 열린 2018 아시아미래포럼 ‘세션6: 전환시대 서울을 바꾸는 실험과 도전’에서는 도시에서의 삶을 바꾸기 위한 여러 변화·도전 모델을 소개하고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당사자’와 ‘느슨한 연대’란 키워드를 두고 공감대가 형성됐다.

 

조경민 서울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서울을 바꾸는 실험과 도전’이라는 제목의 기조발제에서 최근 4개월 동안 서울연구원이 진행해온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서울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고민의 궤적을 소개했다. 그는 “시민들이 주도하는 작은 전환들이 중요하기에 (석학이나 전문가들이 아닌) 도전과 변화의 당사자 91명을 만나 변화의 에너지, 변화의 장벽과 극복 방법, 미래사회 키워드 등을 알아봤다”며 “그 결과 변화의 에너지로 민주화나 통일 같은 거대담론 대신 사랑과 분노, 자각, 동료 등 감성적인 요소들을, 장벽 극복 방법으로는 ‘느슨한 연대’를 많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출발부터 목표지향적인 활동이 아니라 ‘사회와 나에 대한 자각→느슨한 연대→사회적 전환’으로 이어지는 맥락이 파악되더란 설명이었다.

 

지난해 당사자로서의 엄마들이 꾸린 비영리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의 조성실 공동대표는 ‘사회적 모성과 당사자 정치’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지난 대선 때 한 후보가 유아교육자들 모임에 나가 ‘단설유치원 설립을 자제하겠다’고 발표한 뒤 (엄마들의 반발을 사) 지지율이 5~7% 빠졌다. 이를 보며, 정치인들이 왜 이익집단이나 직능집단만 찾아다니는지 고민하게 됐고, 결국 당사자 참여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비영리사회단체들은 사무국을 두고 유급 활동가들이 후원을 받아 활동하는데, 우리는 그런 인프라가 없기에 아이들 재우고 시간 되는 엄마가 성명서를 쓰다 아이가 깨면, 시간이 되는 엄마가 마저 성명서를 완성하고, 또 그다음 엄마가 성명서를 검토한 뒤 발송하는, 일종의 집단모성을 통한 이어달리기식 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외에 공간 공유 스타트업 스페이스클라우드 정수현 대표는 빈 공간 공유에 나선 건물주들 가운데 일부가 “권리금 장사가 아닌 자기 브랜드를 확장하는” 적극적인 공간기획자가 된 사례들을 소개했고, 도시형 플러그인(플러그를 꽂아 사용하는) 태양광시스템 보급 사업을 펼치는 이기관 마이크로발전소 대표는 “송전거리가 짧고 에너지 공정에 시민이 직접 개입하는 의미가 있는” ‘다아이와이(DIY: 스스로 만드는) 태양광’이 에너지 대전환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은 “이런 여러 의미있는 실험들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재미와 서로에 대한 신뢰가 중요한 것 같다. 공간이건 온라인상 네트워크건 언론을 통해서건 이런 실험들을 도와주는 구조를 많이 만들어주고 격려하고 응원하는 게 우리 모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오늘 ‘느슨한 연대’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촘촘한 연대’의 반대말이 아니라 연대하자고 해놓고 그 안에서 위계가 잡히거나, 속박되거나 개인이 소진되는 문제들을 덮고 ‘연대가 미덕’이라고 강조했던 과거에 대한 반성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좌장으로서 이날 논의를 이끈 이강오 서울연구원 초빙선임연구위원도 “이제는 모든 개개인이 존중받아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시대다. 그런 점에서 사회와 정부가 시민들을 일반화하지 말고 모든 이들을 (특수성에 맞춰) 특별하게 대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디자인해야 하는 시대에 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 안현찬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안연정 서울시 청년허브센터장도 “개인·동네의 변화가 국가·세계 차원의 변화와 함께 진행되는 ‘동시성’이란 흐름”과 “긴 호흡에서의 이런 전환들을 촉진할 방법에 대한 고민” 등을 강조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한겨레에서 보기: 

//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868293.html#csidxee69093b96a2a0a9dc1a68a808c8b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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