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문재인 대통령은 제9회 아시아미래포럼 개막식에 보낸 축전에서 “아시아미래포럼은 매년 미래지향적인 주제를 공론의 장으로 올리며 우리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모색해왔다”며 “이번 포럼이 불평등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고 포용적 성장을 향한 좋은 대안들을 모색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다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모든 국민을 따뜻하게 보듬어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만드는 포용국가도 실현해나가겠다”며 ‘사람중심 경제’라는 현 정부 경제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한겨레신문 주주, 문희상입니다”란 말로 자신을 소개해 좌중에 웃음을 선사한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축사에서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이 밀려드는 시기, 과학기술의 발전과 정보격차가 불평등과 양극화 심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책적 배려가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매사추세츠공대(MIT) 다론 아제모을루 교수의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라는 저서에서 ‘역사적으로 포용적인 나라에서는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분배되고 구성원들의 안정된 삶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창의적인 경제활동과 번영을 가능하게 했으나, 그렇지 못한 나라는 쇠락했다’는 내용을 소개하며 “현재 우리가 불평등 해소를 위한 성장과 분배의 조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번 아시아미래포럼은) 다른 국가에서처럼 한국에서도 본질적 고민의 하나가 된 불평등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 개인적으로도 고맙다”며 “경제(성장)의 지속과 공동체의 건강과 안녕, 민주주의의 성숙과 성장에 필요하기에 불평등의 완화는 어렵지만 포기할 수 없는 과제다. 불평등의 방치는 포퓰리즘의 온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을 지금 세대의 경험으로 알 수 있다. (포럼에서의) 모든 토론과 제안을 저도, 한국 정부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