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미래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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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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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합의
Great Transformation: The New Deal for a Sustainable Future

두 개의 위기가 지구촌을 덮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같은 생태위기와 불평등이라는 사회경제적 위기입니다. 과학자들은 지구 기온이 올라 여러 요인이 급속한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임계점에 이를 시한이 20년도 채 남지 않았다고 경고합니다. 한국인의 일상 속으로 파고든 미세먼지는 환경위기의 심각성을 일깨웁니다. 불평등은 위기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1대 99의 사회’라는 말은 전 세계적인 공통어가 됐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포퓰리즘 정치가 득세하는 현실도 불평등이 불러온 분열과 갈등이 빚어낸 결과입니다.

생태위기와 사회경제적 위기는 동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한 뿌리에서 나온 두 개의 가지입니다. 성장만을 숭배하고 승자가 모든 것을 챙기는 극단적 시장주의가 두 개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성장하면 분배도, 환경도 순차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2015년, 지구촌 193개 나라가 유엔이 제시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합의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 불평등 감소 등 17개의 목표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함께 달성함으로써, 경제·사회·환경의 지속가능성을 높이자는 인류의 작은 노력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설픈 기대를 비웃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이 2017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는 등 국제공조 노력은 방향을 잃었습니다. 불평등한 현실에 지친 국민이 내뱉는 분노에 치이고 화석연료 기업들의 로비에 떠밀려 저마다 익숙한 성장우선주의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이대로 가면 다음 세대의 미래는 너무도 어둡습니다. 무엇보다 생태와 경제가 한몸임을 받아들이고 둘을 통합적으로 되살려낼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생태적으로 안전하면서도 사회경제적으로 정의로운 무대에서 우리와 다음 세대의 삶이 꽃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생명을 주는 지구가 허락하는 한계 안에서 생산과 분배 방식을 재설계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의 인간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경제와 사회 체제의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새로운 합의와 실천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환경운동가 나오미 클라인은 “기후변화는 자본주의와 지구의 전쟁인데 자본주의가 언제나 쉽게 승리를 거두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그동안 민주주의는 여러 나라에서 엘리트 정치, 금권 정치에 휘둘려 기후변화나 불평등에 일관된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포용과 참여에 바탕을 둔 민주 정치가 성장우선주의의 광풍을 제어하면서 생태와 분배의 균형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런 대전환은 혁신의 주체인 기업에 새로운 기회이기도 합니다. 친환경 녹색기술을 채택하고 새로운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기업의 노력은 지구를 살리는 환경 목표 달성 시기를 앞당길 것입니다. 해당 기업의 성장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환경기준이 무역장벽이나 기술표준이 되는 시대를 선점하는 앞선 행보이기도 합니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변화는 시작됐습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아시아미래포럼은 안전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전 세계 지성의 마당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