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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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주제
팬데믹 이후의 세계: ‘연결’에서 ‘연대’로
The World since the Pandemic: ‘Solidarity’ via ‘Connectivity’
지금 인류는 코로나19가 불러온 감염병 후폭풍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대규모 실업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거리두기의 일상화와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 등 개인도 사회도 큰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올해 11회째를 맞는 아시아미래포럼은 모든 것이 더 빠르고 복잡하게 연결된 시대에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위기 양상을 살피고 미래사회에 대응할 담론과 대안을 탐색하고자 합니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복합적인 문제들을 재해석하고 지혜를 모을 수 있는 아젠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저자 클라우스 슈바브는 “오늘날 인류는 살아가는 방식, 일하는 방식,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명의 문 앞에 서 있다”고 진단합니다. 인터넷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에 기반한 초연결사회의 도래는 지구촌 곳곳에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정보와 윤리 문제, 규범 정립 같은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기술의 진보가 불평등을 완화하고 우리 사회를 더 살기 좋게 만든다고 하지만, 현실에선 그 반대이거나 악용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정치적 분열과 갈등, 종교적 대립, 분쟁, 인종 차별, 난민 문제 등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여기에 이번 감염병 대유행은 그동안 세계를 작동시켰던 거대한 질서, 특히 신자유주의 신화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지금 인류가 전례 없는 변화를 겪고 있지만 새로운 위험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감염병 위험이 전 세계를 강타한 사이 젠더 간 불평등 구조는 더 깊어졌고 해고와 실직의 위기에 직면한 노동자들의 생활은 더 피폐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직장과 가정 일을 병행하며 돌봄을 전담해온 여성들의 삶은 막다른 궁지로 몰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논의가 단순히 코로나로 촉발된 경제위기를 넘어서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회 변화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합니다. 최근 긴급재난지원금을 넘어 기본소득 의제가 공론의 장으로 나온 것은 진정한 자유와 정의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코로나 대유행 사태의 충격은 취약계층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사회 양극화 구조가 이전보다 더 깊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본소득 도입 논쟁이 성장지상주의에 대한 반성을 넘어 일과 삶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로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전 세계가 촘촘히 연결된 지금, 보호무역과 자국중심주의로 회귀한다고 해서 바이러스의 원천 차단도, 경제 회복도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팬데믹을 극복하고 또 반복적인 감염병의 대유행, 기후재앙 같은 전 지구적 재난을 막고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국제공조와 시민사회의 연대가 절실합니다. 연대와 협력만이 인류의 공존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인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고립과 분열로 각자도생을 꾀할 것인가, 아니면 글로벌 공조로 전 세계가 함께 성숙한 공동체로 나아갈 것인가? 반복되는 감염병 대유행과 기후재앙 같은 전 지구적 재난은 개별 국가만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갈수록 심화하는 글로벌 불평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시아미래포럼이 세계가 나아갈 방향을 탐색합니다. 격랑과 혼돈의 시기에 지속가능한 지구 공동체를 만드는 길, 아시아미래포럼이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