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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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주제
공존을 위한 대전환: 함께 만드는 미래
A Great Transition to Coexistence: A Future for All
지난해부터 이어지며 이미 수백만의 사망자를 낸 코로나 팬데믹은 인류가 겪은 가장 처참한 비극으로 기록되는데 모자람이 없습니다. 감염병의 대유행은 지금 인류가 맞닥뜨린 두 가지 난제, 즉 기후위기와 불평등의 심각성을 한층 고통스럽게 부각했습니다. 환경과 생태를 지금처럼 계속 유린하면 위기는 질병, 폭염, 한파, 식량난, 식수난 등 달라진 얼굴을 하고 계속 찾아올 것입니다. 신자유주의 체제 아래 심화된 불평등은 팬데믹과 기후위기를 계기로 한층 악화해 사회적 응집력을 헤치고 정치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하는 것은 지금과 같은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경고음입니다. 인류는 이제 지구와 사회의 한계 안에서 공존을 모색하는 삶의 대전환을 시작해야 합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계층간, 국가간 연대와 협력은 미흡하기만 합니다. 선진국의 탐욕이 빚어낸 ‘백신 양극화’는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사이에 거대한 균열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전면적인 봉쇄 조처로 인해 소득이 급감한 국민들을 보호할 재정이 부족하거나, 집단면역을 위한 백신 접종이 더딘 나라들의 앞날은 암담하기만 합니다. 일찍 산업화를 이뤄 기후·생태위기에 책임이 큰 선진국들은 고통을 겪는 후발 주자들을 배려하기는 커녕 ‘백신 이기주의’에서 보듯 거대한 균열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7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만 전 세계적으로 기아 인구가 1억1,800만 명 늘었는데, 아프리카 4,600만 명, 아시아 5,700만 명, 중남미가 1,400만 명으로 대부분 저개발국에 집중됐습니다.
인류는 탈탄소 경제로의 전환과 동시에 불평등과 격차를 해소해야 하는 외통수에 몰려 있습니다. 지구가 감내할 수 있는 한계 안에서 사회 구성원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입니다. 인류가 공존의 지혜를 발휘하지 못하면 결코 해낼 수 없습니다. 위기 극복의 승자와 패자, 가진 자와 소외된 자의 공존과 연대에 길이 있습니다. 희망의 빛이 없지는 않습니다. 기후위기에 큰 책임이 있는 글로벌 기업들 가운데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탐욕으로 금융위기를 초래했던 거대 금융자본들은 주주의 이익 뿐 아니라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를 두루 고려하는 ESG 경영을 투자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10월 열리는 제12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는 지구와 인류의 공존을 위한 방안을 모색합니다. 지구를 지키는 것은 우리의 삶을 지키는 일입니다. 불평등과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 우리의 삶은 피폐해집니다. 공존을 위한 대전환을 모색하는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더 나은 회복’ 전략을 찾는 데 큰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대전환의 여정을 아시아미래포럼이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