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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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주제
분열과 배제의 시대: 새로운 신뢰를 찾아
Rebuilding Trust in the Fragmented Society
기후위기와 팬데믹, 불평등, 전쟁 등으로 세계는 지금 복합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신뢰에 바탕을 둔 협력과 상생의 지혜가 지금처럼 절실한 때도 없었습니다. 현실은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팬데믹과 기후위기 속에서 간신히 합의한 ‘탄소중립’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난으로 후퇴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국제공조의 중요성을 부각시켰지만, 강대국들은 오히려 자국중심주의와 보호주의로 치닫고 있습니다.
각 나라의 정당과 정부, 사법부, 언론 등 사회의 토대를 이루는 제도와 규범에 대한 신뢰도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엘리트들이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고 부패와 위선을 드러낸 것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정치인의 말과 행동이 다르고, 고위 공직자들이 정보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익을 취하고, 언론이 독립성을 잃고 편향된 기사를 쓴 결과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공적 신뢰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제도적 신뢰 기관의 대체재로 떠오른 소셜미디어는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야만성은 전통 미디어가 아닌 전쟁터의 시민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둘러싼 허위·조작 정보들도 시민들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을 통해 걸러졌습니다. 하지만 초연결성을 특징으로 하는 소셜미디어는 또 다른 분열과 고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개인들은 나와 다른 생각을 용인하지 못하고 상대를 쉽게 악마화합니다. 접속은 자유로워졌지만 만남은 어려워지면서 개인들은 외로움과 소외, 고립의 고통을 호소합니다.
신뢰는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신뢰가 탄탄하게 쌓이면 협업과 창조의 범위가 확장되고 새로운 기회가 열립니다. 불평등과 양극화로 위협받고 있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신뢰 수준이 높아져야 합니다. 신뢰는 정직성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는 행동을 할 때 만들어집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이해하는 태도로 친밀감을 쌓을 때 신뢰는 두터워집니다.
올해 11월 열리는 제13회 <한겨레 아시아미래포럼>에서는 신뢰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탐색합니다. 한국사회의 신뢰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광장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