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미래포럼

알림마당

알림마당

보도자료

보도자료

직설의 펭수 “한겨레는 ○○다”…아시아미래포럼 특별 손님
관리자 . 2022.11.09
[기사 원문:​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066197.html]
 
10일 2022 아시아미래포럼
명예 편집국장으로 회의 소집
‘한겨레’·우리 사회 신뢰 진단
거침 없는 ‘사이다’ 매력 기대
지난 2019년 ‘1일 보건복지부 장관’이 된 펭수가 집무실에 앉아 업무를 보고 있다. <자이언트 펭티브이> 유튜브 화면 갈무리
지난 2019년 ‘1일 보건복지부 장관’이 된 펭수가 집무실에 앉아 업무를 보고 있다. <자이언트 펭티브이> 유튜브 화면 갈무리

 
올해 아시아미래포럼에는 특별한 손님이 온다. <교육방송>(EBS) 연습생 ‘펭수’다. 펭수가 누구인가? 2019년 3월 <교육방송> ‘자이언트 펭티브이(TV)’로 데뷔해,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타 중 스타다. 데뷔한 첫해 제46회 한국방송대상 어린이 부문 작품상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제56회 백상예술대상 티브이부문 교양작품상, 제47회 한국방송대상 예능인상, 제12회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캐릭터 부문 대통령상까지 휩쓸었다. 지난 8월 열린 팬미팅에서는 5분만에 2천석이 매진되기도 했다. ‘뽀로로’ 같은 대스타가 되고 싶어 남극에서 인천 앞바다까지 건너왔다는 엄청난 체력과 근성을 가진 펭귄이다.
 
그는 11월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되는 제13회 아시아미래포럼에 특별출연해 <한겨레> 1일 ‘명예 편집국장’이 되어 편집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다. 펭수를 단순한 엔터테이너로만 여긴다면 큰 오산이다. 현재 국내 최고 명문대 의대 휴학 중이며, 유명 로펌 소속 변호사이기도 하다. 행정부에서도 굵직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일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외교부와 통일부 등에서 실무를 돕기도 했다. 장관 재임시 직급 대신 닉네임으로 소통하는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과 조기 퇴근 정책을 시행해 조직원들에게 큰 지지를 얻기도 했다.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투자금 회수까지 했던 어엿한 사업가이기도 하다.

대중은 펭수의 화려한 이력에 환호하는 게 아니다. 누구 앞에서도 움츠러들지 않는 그의 배짱과 엉뚱하면서도 본질을 꿰뚫는 화법에 열광한다. 교육생 신분으로 소속 회사 사장 이름을 존칭 없이 뻔뻔하게 부르고(“김명중”), 닮고 싶다던 대선배 뽀로로라도 게임에서 늑장 부리면 거침없이 비난한다. 다른 이들이라면 마음속에서 숱하게 외쳤지만 할 수 없었던 그 말, 펭수는 한다. 의례적 미소와 인사말, 길고 지루한 절차. 펭수에게는 필요 없다. 그냥 물으면 된다. “여기 대빵은 어디 있어요?”  

펭수를 <한겨레> 명예 편집국장으로 모셔온 것은 위선의 탈을 벗어던지고 우리 사회의 신뢰 문제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서로 신뢰한다는게 무엇을 뜻하는지,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짚어보자는 얘기다. 둘러갈 것 없이, 펭 국장은 <한겨레>를 어떻게 평가할까? 뉴미디어 종사자이기도 한 그는 미래 언론 지형에 대해 어떤 인사이트를 갖고 있을까? 사실 그가 무슨 말을 하든 <한겨레>는 물론 우리 사회에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새로운 형태의 신뢰를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하고 싶은 말은 하고, 하기 싫은 행동은 하지 않는다. 펭귄이기 때문일까. 인간이 만들어낸 위계와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다. 펭수의 거침없는 언행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현대인들에게 대리만족을 준다. 그가 누구를 만나거나 어디에 있어도 쩔쩔매거나 돌려 말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안다. 그렇다고 무례하거나 날이 서 있는 것도 아니다. 외롭고 지친 사람들에게는 특유의 무심한 표정으로 따뜻한 말을 건넨다. 동료 물범이 취업에 계속 실패하며 한탄하자 “백수가 아니라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위로하고, 진로를 고민하며 울먹거리는 청년에게 “충분히 자격있다”고 응원한다.  

이번 특별세션은 박재홍 <CBS> 아나운서의 사회로 <한겨레> 시민편집인을 맡고 있는 이승윤 중앙대 교수 등이 펭수와 함께 언론에 대한 신뢰와 <한겨레>에 대해 얘기할 예정이다. <한겨레>가 지난 1년여 간 보도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과정 및 결과물 등을 종합·정리한 ‘한겨레 신뢰보고서 2022’와 더불어, <한겨레>의 논조와 방향, 이미지, 현재와 미래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에서 보기 드문 국민주 신문이자 어느덧 서른네살이 된 ‘진보 정론지’ <한겨레>, 돌려 말하지 않는 펭수는 신뢰를 말하려는 <한겨레>에 무슨 말을 할까?  

양은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변동팀장 ey.yang@hani.co.kr 

이전

다음